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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는다는 것/시작하며4

설계는 집을 그리는 일이 아니라, 계획을 확정하는 단계다 집짓기를 준비하는 사람에게설계는 종종 이렇게 인식된다.“이제 집 모양을 정하는 단계”“도면을 그려보는 과정”하지만 실제 집짓기에서설계의 역할은 훨씬 무겁다.설계는 집을 상상하는 단계가 아니라,앞으로의 선택과 책임을 확정하는 단계에 가깝다.설계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설계는 추상적인 아이디어를구체적인 결정으로 바꾸는 과정이다.이 집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하루의 동선은 어떻게 흘러갈지무엇이 자주 쓰이고, 무엇이 거의 쓰이지 않을지이 질문에 대한 답이도면 위에 담기지 않으면,설계는 보기 좋은 그림에 머문다.특히 설계 단계에서는가구의 위치가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침대, 식탁, 수납장의 위치가 정해지면그에 따라 전기, 급배수, 환기 설비의 위치도함께 결정된다.이 순서가 뒤바뀌면설계 단계에서 정리되지 않은 문제가시공.. 2026. 1. 4.
집짓기는 집이 아니라, 땅에서 시작된다 집짓기를 고민하기 시작하면사람들은 가장 먼저 집을 떠올린다.어떤 모습이면 좋을지,어디서 본 집이 마음에 들었는지.하지만 실제 집짓기에서모든 이야기는 결국 땅으로 돌아온다.집은 땅 위에 지어지고,땅은 집이 가질 수 있는 가능과 한계를처음부터 정해버린다. 땅은 바꿀 수 없고, 집은 바뀐다집은 바꿀 수 있다.구조를 바꿀 수도 있고,마감을 바꿀 수도 있다.하지만 땅은 바꿀 수 없다.경사는 그대로고,방향은 그대로이며,주변 환경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그래서 집짓기에서땅은 조건이고,집은 그 조건 위에 놓이는 결과에 가깝다.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계획은언젠가 현실과 부딪힌다.그리고 그때 수정되는 것은늘 집의 쪽이다.같은 땅은 없고, 같은 조건도 없다겉으로 보기에는비슷해 보이는 땅도조건을 들여다보면 전.. 2025. 12. 31.
집짓기 예산은 얼마가 아니라,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 집짓기를 조금만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하면대부분 이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그래서 예산은 얼마면 될까요?”자연스러운 질문이다.하지만 이 질문 하나로집짓기의 방향이 너무 이르게 정해져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많은 사람들이예산을 평단가에서 시작한다.몇 평에 얼마라는,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불확실한 숫자를 기준으로집짓기를 상상한다.곧 이런 말들이 따라온다.“누구는 이 정도에 이렇게 지었다던데요.”“제가 아는 사람은 이 금액으로 이런 집을 했다고 하던데요.”주어진 조건이 아니라타인의 사례가 기준이 되면서증액과 변경이 시작된다.하지만 예산은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결국 그 부담은주택의 품질과 완성도로 이어지게 된다.실제 집짓기에서예산은 모호한 숫자라기보다선택의 범위와 책임의 크기에 가깝다.예산은 결과가 .. 2025. 12. 30.
집짓기 준비 단계에서 평단가는 이렇게 활용해야 한다 집을 짓기 전,사람들은 마음에 들거나 예쁜 집을 하나 발견하면가장 먼저 이런 질문을 던진다.“이 집 짓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조금 더 이야기가 이어지면질문은 자연스럽게“평당 얼마예요?”로 귀결되고,결국 하우징 업체와의 상담이나 계약도평당 얼마라는 기준으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다.비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이 과정은 꽤 합리적으로 느껴진다.이미 지어진 집이 있고,가격 비교도 가능하며,숫자라는 명확한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실제 집짓기에서는이 방식이맞지 않는 지도를 들고 목적지를 향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를자주 보게 된다.평단가가 틀렸다는 이야기는 아니다이 글에서“평단가는 틀렸다”“이렇게 집을 짓는 건 잘못됐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다.평단가는 ‘결정의 기준’이 .. 2025. 12. 29.